사건사고이야기

일본 다크웹 이소가이 리에 살인사건

픔Peum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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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여름, 다크 웹 사이트 중 하나인 '어둠의 직업소개소'라는 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이치현에 사는 사람 중 모일 사람 있습니까?'

함께 한탕 하실 분들 모습니다. 급전이 필요하신 분 댓글 달아주세요.

 

칸다 츠카사/요시토모 호리/카와기시 켄지

 

글을 올린 사람은 40살의 실업자 카와기시 켄지였습니다. 그렇게 급전이 필요했던 아사히 신문 세일즈맨 36세 칸다 츠카사, 4백만엔의 빚을 가지고 있던 32살인 백수 요시토모 호리(본명:김요시토모)가 이 글을 보고 만나 '돈 많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하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각각 살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친목을 다졌습니다.

단순히 금품을 강탈하는 것을 넘어 피해자를 죽이고 시신을 유기하는 것까지 합의한 그들은 범죄를 저지를 생각에 흥분해 있었습니다.

 

▶ 이소가이 살해

 

2007년 8월 24일 밤, 세명의 범인들은 카와기시의 차를 타고 납치대상을 찾기 위해 도심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띈 사람은 송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31살 여성 이소가이 리에였습니다.

 

그녀는 부친이 백혈병으로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집안이 어려움에도 검소한 생활을 했고 착실히 돈을 모았던 여자였습니다. 서른에 바둑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남자친구를 만나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꿈은 자신을 위해 희생해 준 어머니에게 좋은 집을 선물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통장에는 800만 엔(한화 약 8,200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카와기시 켄지/ 요시토모 호리/ 칸다 츠카사

 

그들은 차를 세우고 그녀에게 길을 묻는 척하며 순식간에 차량 안으로 납치를 했고 협박을 시작합니다.

"가진 돈 다 내놓고 카드 비밀번호도 말해. 안 그러면 죽여버릴 거야."

 

하지만 이소가이는 끝까지 자신의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다가 죽이겠다는 협박에 비밀번호를 '2960'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증오하다(니쿠무)와 발음이 비슷했어요.

 

이소가이 리에가 납치된 현장

 

비밀번호를 알아낸 그들의 다음 목적은 이소가이의 몸이었습니다.

가와기시는 이소가이를 강제로 범하려 했고 호리와 칸다가 그를 말렸습니다. 겁에 질린 그녀는 차에서 탈출을 시도했죠.

하지만 그들에게 곧 잡히게 되었고 리에를 풀어줄 경우 자신들을 신고할 것을 생각해 그녀를 죽이기로 합니다.

 

 

결국 그들은 그녀의 머리를 접착테이프로 감싸 질식사시키려 했지만 실패하자 칸다는 망치로 30여 차례 내리쳤으며 다른 다 사람은 밧줄로 그의 목을 졸라 살해하게 됩니다.

 

그들은 그녀의 시신을 기후현 야산 속에 유기해 버렸습니다. 이후 ATM에서 돈을 인출하려 했지만 비밀번호는 틀렸고 돈 인출에 실패하고 말죠. 결국 범행을 통해 그들의 손에 얻은 돈은 고작 60만 원뿐이었습니다.

 

▶ 자수

 

그들은 또 다른 범행을 계획하면 각자 흩어졌습니다. 하지만 카와기시는 밤새 불안감에 시달렸죠.

전과기록이 있던 그는 경찰이 자신을 가장 먼저 의심할 것이라 생각했고, 결국 자수를 결심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범죄자가 가해자로 지목되기 전에 자수를 하면 가벼운 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이들의 잔혹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나머지 공범 두 명도 체포가 됩니다.

 

▶ 판결

 

딸이 살해당한 사실을 알고 리에의 어머니는 범인들의 사형을 원한다는 국민 청원을 걸었습니다. 무려 33만 명이 이에 서명했죠.

1심에서 카와기시와 호리는 무기징역, 칸다는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칸다는 항소를 포기하고 2011년 사형 집행이 됩니다.

호리는 항소를 해서 대법원으로 넘어갔죠. 호리도 결국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됩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20일 뒤, 호리가 14년 전 미제사건이었던 '파친코 점장 부부 살인사건'의 범인임이 밝혀지면서 

2015년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파친코 점장 부부 살인사건

 

1991년 5월 14일 도쿄도 다마시에서 발생한 미제 강도 살인사건이었습니다. 파친코 점장 부부가 자택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죠. 현장에서는 금품이 도난당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호리의 DNA가 이 사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함에 따라 호리는 2015년 사형 판결을 받고 같은 해 사형 집행이 됩니다.

 

이소가이 리에 살인사건은 끔찍한 범죄로, 피해자와 유족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범인은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사건의 충격과 아픔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리에씨 어머니는 지금도 범죄 피해자의 유족들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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