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5일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전라남도 목포시 상동 섶나루길에서 한 대학 간호학과 4학년이었던 조미경 씨가 실종되었고, 다음날인 16일 새벽 4시 30분경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2025년 현재까지도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미제사건입니다. 도대체 미경 씨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걸까요?
{사건 발생}
미경 씨는 한 대학의 간호학과 4학년 생으로 졸업하면 대학병원에 취업이 결정되어 있는 인재였습니다. 헌신적이며 책임감 있는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건당일이었던 10월 15일에 예전에 일했던 가게에서 대타로 알바를 해주고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미경 씨는 10시 18분경 언니에게 「알바를 마치고 공원 길로 귀가 중이다」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 집에 도착할 줄 알았던 동생이 새벽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이 미경 씨의 이동경로를 따라 CCTV여부를 확인하던 중, 피해자의 상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16일 새벽 4시 30분경, 한 한방병원 뒷길과 체육공원 아랫길 사이에 있는 호박밭 배수로에서 미경 씨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경 씨는 얼굴과 몸 곳곳에 심한 폭행이 있었음을 알게 해주는 멍 자국들이 있었습니다. 상하의가 모두 벗겨진 상태여서 경찰은 우선적으로 성폭행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미경 씨의 얼굴과 목에 심한 폭행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설골 좌측에는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그녀의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곳은 과거에도 인적이 드물어 언젠가 사건이 터지지 않겠냐고 농담이 돌던 곳이었습니다.
호남선 철도의 공원화로 차선이 넓어졌고 가로등을 많이 설치하면서 우범지역은 아니었지만, 과거에는 민가 한채만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곳이었고 1차선 농로 수준이라 상당히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버스가 끊겨 걸어가야 했던 늦은 시각에 하필이면 위험한 인물과 맞닥뜨린 건 아닐까요?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하려다가 저항 끝에 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피해자의 유류품 가운데 가방과 휴대폰이 없었습니다. 범인의 범행 동기가 성폭행이었는지 금품 강탈이었는지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9일, 2.5km 떨어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인근 바닷가에서 피해자의 핸드폰, 팬티, 스타킹등 유류품이 담긴 가방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방과 유류품이 바닷속에 오래 잠겨있었기 때문에 감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수상한 남자들}
범행 시각 즈음에 근처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남성에 대한 증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10월 15일 22시 20분경, 공원에서 체력 단련을 하던 50대 남성은 사건 현장과 공원 사이 60m여 남짓한 공간을 돌아다니던 20대 중후반의 남성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170cm 정도로 뚱뚱하지도 않고 호리호리하지도 않은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회색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23시경에 한 자매가 공원을 걷고 있었는데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한 남성을 보게 됩니다. 자매는 그 남자에게 욕을 하고 서둘로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 수상한 남성 은 검은색 트레이닝복 상하의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얼굴은 구체적으로 보지 못했다고 해요.
23시 30분, 미경 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50대 부부의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는 벤치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캔맥주가 있었죠. 피해자는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울고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첫사랑이 결혼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범죄심리전문가는 피해자가 울고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적인 상태인 것을 느끼고 피해자를 범행 목표로 삼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23시 30분을 조금 넘어서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5m 떨어진 곳에 어두운 색 계통의 기아 엔터프라이즈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차 안에 탑승한 사람은 두 명이었으며, 차랑의 문이 닫히는 순간 여자의 다리가 얼핏 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그곳을 지나가던 택시기사도 항상 지나던 길인데 평소에 보지 못한 차량이 서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트렁크에 나비 문양이 붙어있었고 차량의 끝번호는 '3'이었습니다. 한 자동차 동호회가 나비 모양의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고 다녔다는 제보를 받게 되고 해당 동호회가 미경 씨가 실종된 당일, 목포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도 알아내게 됩니다. 해당 동호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DNA 검사를 실시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단서}
미경 씨 가슴 부위와 손톱 밑, 중요부위에서 동일한 남성의 DNA가 검출이 되었습니다. 이에 경찰이 주변 범죄자들과 불량배등 2,015명의 DNA를 채취해 분석하고 비교한 결과 일치하는 결과가 없었습니다.
특히, 평소 시신의 발견 근처에서 자위행위를 자주 하던 남성 3명이 알리바이가 증명되지 않았는데 이들의 DNA 대조를 해봤지만 결과는 허탕이었습니다.
{사망추정 시각}
부검 감정서에 사망 추정 시각이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온도도 재지 않았으며 사후 경직 정도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부검 사진으로 시반 현상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반 현상은 사후 시신이 가만히 있으면 피가 중력에 의해서 아래로 흘러내려 피가 고이게 되어 피 색깔이 피부 위로 비쳐 보이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발견된 시각인 4시 30분에 촬영된 등 사진은 엎드려 있었기 때문에 시반이 보이지 않았으나 9시 넘어서 촬영된 피해자의 등을 찍은 사진은 누운 상태이기 때문에 시반이 보였습니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가슴 쪽에 시반이 형성되어 있던 점을 생각하면 시반의 형성에는 새벽에서 아침 시간만큼의 시간이 걸리므로 피해자는 대략 12시 이전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많은 사건들이 경찰의 초동 수사 실패로 미제사건이 되었지만 이 사건은 경찰이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성범죄 사건도 아니었고, 금품을 노린 강도범죄사건도 아니었습니다.
{용의자의 몽타주}
그리고 2025년 2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용의자의 몽타주가 새로 공개가 되었습니다.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키는 170cm 정도로
쌍꺼풀이 없는 큰 눈에
긴 코를 가지고 있고,
돌출된 광대와
주걱턱의 남자였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입을 막고 차량으로 납치하려고 했다거나,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젊은 남자를 봤던 제보자 중 한 피해자에게 몽타주를 보여주자 자신을 공격한 남성과 흡사하다고 해요.
현재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DNA만으로도 얼굴을 그려낼 수 있다고 해요.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는 DNA로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수많은 미제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알고 계시거나 목격자는
목포경찰서 061-272-5000,
미제사건팀 061-289-2472으로
제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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